김윤석2 대가족 영화 리뷰 (가족해체,혈연주의,새로운가족) 어릴 때 저는 가족이 뭔지 몰랐습니다. 아니, 정확히는 '피가 이어져야 가족'이라는 공식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. 그 공식이 흔들린 건 동네 할머니 장례식장에서였습니다. 유전학적으로 완벽한 타인이었던 그분 앞에서 제가 흘린 눈물이, 친척 누군가를 잃었을 때보다 훨씬 더 뜨거웠거든요. 영화 대가족은 그 감각을 정면으로 건드립니다.가족 해체 시대, 우리가 놓친 질문2024년 기준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35.5%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(출처: 통계청). 여기서 1인 가구 증가란 단순히 혼자 사는 사람이 늘었다는 통계가 아니라, '함께 살아갈 사람을 찾지 못하거나 찾지 않는 사회'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. 영화 대가족은 바로 이 균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.스님이 된 주인공 문석 앞에.. 2026. 4. 22. 노량 : 죽음의 바다 (현장, 진린, 야간 해전) 저도 처음엔 단순한 역사 블록버스터 한 편 보러 간다는 마음이었습니다. 그런데 영화관을 나오면서 한동안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.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이 10년 만에 완결을 맺은 작품, 노량: 죽음의 바다는 화려한 해전보다 훨씬 무겁고 묵직한 것을 건드립니다.고독한 현장(賢將), 김윤석이 빚어낸 이순신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. 명량의 이순신이 뜨거운 용장(勇將)이었고, 한산의 이순신이 냉철한 지장(智將)이었다면, 노량의 이순신은 그 어느 쪽도 아닙니다. 여기서 현장(賢將)이란 용맹이나 지략 이전에 상황 전체를 꿰뚫어 보고 옳은 판단을 내리는 장수를 뜻합니다. 김윤석 배우가 연기한 이순신은 그 정의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 조각되어 있습니다.이 이순신에겐 표정이 없는 대신 눈빛이 있습니다. 아들 .. 2026. 4. 18.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