봉준호1 미키 17 리뷰 (소모픔 노동, 계급 풍자, 봉준호 각색)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던 시절, 저는 스스로를 '이름 없는 사범 1'이라고 부른 적이 있습니다. 봉준호 감독의 신작 《미키 17》을 보고 나서 그 감각이 고스란히 되살아났습니다. 번호로 불리고, 죽어도 교체되고, 그래도 시스템은 멈추지 않는 이야기. 이 영화가 단순한 SF로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입니다.소모품이 된 노동자, 익스팬더블의 세계관혹시 '나는 언제든 대체될 수 있다'는 감각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? 저는 있습니다. 태권도 도장에 처음 들어갔을 때, 지도자로서 아이들과 호흡하고 싶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.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수업은 없었고, 제게 남은 건 안전 보조와 행정 뒷바라지였습니다. 제가 빠져도 시스템은 그냥 돌아갔을 겁니다.《미키 17》의 주인공 미키 반즈가 딱 그 처지입니다. 그는 익스.. 2026. 4. 21. 이전 1 다음